가와사키병은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그 증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히 소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고열, 피부 발진, 눈 충혈 등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해 오진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심각한 심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감기와 혼동되는 가와사키병의 특징적인 증상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단 포인트와 대응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고열: 감기와 구별되는 핵심 초기 증상
가와사키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바로 고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이유 없이 38.5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며, 해열제를 복용해도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열은 대개 5일 이상 지속되며, 하루 이틀 만에 내려가는 감기와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감기에서는 열이 이틀에서 삼일 내에 가라앉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와사키병의 열은 끈질기게 유지됩니다.
고열은 체내 염증 반응이 활발하다는 신호입니다. 가와사키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전신 혈관염이기 때문에, 열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처음 이 고열을 감기나 독감으로 오인하지만, 해열제 반응이 없고, 아이가 무기력하며, 입과 눈에 이상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감기 열은 보통 밤에 오르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가와사키병의 열은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열과 함께 아이가 매우 보채고 짜증을 내며, 식욕이 떨어지고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혹 복통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위장 질환으로 오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6개월~5세 사이의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고열이 5일 이상 계속되면, 감기 외 다른 원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가와사키병은 조기 발견이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이의 고열 패턴을 꼼꼼히 관찰하고 증상을 일기에 기록해 병원에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피부 증상: 발진, 손발 붓기, 탈피의 진화 과정
가와사키병의 피부 증상은 매우 독특하며, 이 질환을 감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열이 난 지 2~3일째 되는 시점부터 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 발진은 얼굴, 가슴, 배, 등, 사지 등 전신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감기나 알레르기 반응과는 달리, 가려움증이 거의 없으며 붉고 평평한 반점 형태가 많습니다.
피부 발진은 대개 열이 심할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손과 발의 부종(부기)이 동반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이 붉게 변하고, 만졌을 때 딱딱한 느낌이 들거나 열감이 있습니다. 이 부기는 종종 아이가 걷거나 물건을 잡는 데 불편함을 줄 수 있어 부모가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피부 증상은 열이 가라앉고 난 후 2주 이내에 발생하는 손끝과 발끝의 탈피입니다. 마치 껍질이 벗겨지듯 손가락 끝에서부터 살이 일어나고 각질처럼 벗겨지는 이 증상은 가와사키병을 확진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일반 감기에서는 이처럼 손끝이 벗겨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열 이후의 피부 변화를 잘 살펴야 합니다.
또한 일부 아이는 발진과 함께 항문 주변이 붉게 헐거나 갈라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입술이 붉고 갈라지는 증상, 혀가 붉게 부풀며 딸기모양처럼 보이는 증상도 피부 이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와사키병은 피부와 점막을 포함한 다양한 부위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복합적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눈 충혈: 결막염 증상과 감별 포인트
눈 충혈은 가와사키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보통 열이 난 지 이틀에서 삼일 사이에 양쪽 눈의 흰자 부분이 붉게 충혈됩니다. 감기나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눈곱이 거의 없고, 통증이나 가려움이 적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결막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눈곱이 생기고 가렵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행동을 보입니다. 그러나 가와사키병에서 나타나는 눈 충혈은 눈곱이 거의 없고, 아이도 불편함을 크게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부모가 놓치기 쉽지만, 양안성(양쪽 눈에 모두 나타나는 충혈)인 경우 가와사키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와사키병으로 인한 결막 충혈은 눈 전체가 고르게 붉어지며, 특히 흰자위의 혈관이 부풀고 선명해지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며, 피부 발진이나 고열과 함께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의 눈을 살펴볼 때는 자연광 아래에서 흰자 부분이 얼마나 붉은지, 양쪽 눈 모두 같은 정도로 충혈되어 있는지, 눈 주변에 부종이나 발진이 동반되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일부 아이는 빛에 민감해지는 광과민증을 보이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나오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결막 충혈이 가와사키병의 진단 기준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자 입장에서 아이 눈의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진료 시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열, 발진, 눈 충혈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라면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와사키병은 초기에는 감기처럼 보이지만, 그 증상은 훨씬 더 복합적이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며 해열제 반응이 없고, 눈 충혈, 피부 발진, 손발 붓기, 탈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심장 합병증을 막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므로, 아이의 증상 변화에 항상 예민하게 반응하고, 필요시 빠른 병원 내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