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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블루로드, 바다, 드라이브

by >゜))彡○o。. 2025. 5. 7.

경상북도 동해안에 위치한 영덕군은 여름휴가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아름다운 해안선, 신선한 대게, 시원한 해풍, 그리고 드라이브하기 좋은 도로까지 갖춘 이곳은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운 여름을 보내기에 완벽하다. 특히 ‘블루로드’라 불리는 해안길은 걷기 여행자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명소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영덕군의 매력을 블루로드, 바다, 드라이브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영덕군 여름 여행 사진

블루로드: 걷고 힐링하는 여름길

영덕 블루로드는 경상북도 영덕군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 걷기 여행길로, 총 64.6km에 달하는 대규모 코스다. 이 코스는 A코스부터 D코스까지 총 4개로 나뉘며, 각 코스마다 뚜렷한 개성과 테마를 지니고 있다. 여름철이면 블루로드는 푸른 바다와 녹음이 어우러져 걷는 이에게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A코스는 '빛과 바람의 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강구항에서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영덕의 대표적인 바다 풍경을 모두 담고 있다. 특히, 해맞이공원을 지나며 만나는 수평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길 중간에 위치한 포토존과 쉼터도 잘 조성되어 있어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다.

B코스는 '푸른 대게의 길'로 불린다. 영덕 대게의 주산지인 축산항을 중심으로 걷는 길이다. 이곳은 해안가 바위 절벽과 마을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여름철에도 비교적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여유롭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대게 조형물과 안내판이 있어, 영덕의 해산물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C코스와 D코스는 각각 '블루힐길'과 '파도소리길'로 명명되어 있다. 두 코스 모두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코스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길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힐링 그 자체다.

여름에 블루로드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더운 날씨에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제공하는 수풀 덕분에 트래킹이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찻집이나 음식점도 중간중간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바다: 눈과 마음이 쉬어가는 풍경

영덕의 바다는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강구항, 고래불 해수욕장, 삼사해상공원 등 유명 스폿은 물론, 조용한 비경을 간직한 숨은 해변까지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영덕의 바다는 본격적인 피서지로 변모한다.

고래불 해수욕장은 영덕을 대표하는 해변으로, 백사장이 넓고 물이 맑아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적합하다. 수심이 완만하고 파도가 세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해수욕장 외에도 캠핑장과 해변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영덕에는 ‘삼사해상공원’이라는 해안공원이 있다. 이곳은 전망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여름 아침, 일찍 일어나 삼사해상공원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영덕 여행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면 바닷가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에는 대게철은 아니지만, 항구의 활기찬 분위기와 해산물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른 아침 항구를 거닐며 바다 내음을 맡고,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회를 한 접시 맛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이 외에도 영덕군의 해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 숨은 명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축산항 인근의 자그마한 바위해변이나 영해면 부근의 한적한 모래사장은 혼자 또는 둘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대형 해수욕장과 달리, 이곳들은 소박하지만 그만큼 더 깊은 감동을 준다.

드라이브: 해안 따라 시원하게

영덕을 여행하는 가장 시원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드라이브다. 영덕군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도로망이 잘 되어 있어, 차를 타고 달리기만 해도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7번 국도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영덕의 해안도로는 길이 넓고 차가 많이 밀리지 않아 여름철에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대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 그리고 저 멀리 떠 있는 어선들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의 낭만을 느끼게 한다. 블루로드 일부 구간은 차량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래킹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은 자동차로 그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중간중간 드라이브 코스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위치해 있다. 해맞이공원의 해상전망대, 풍력발전소 전망길, 해안가 휴게소 등은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 좋은 지점들이다. 특히 해맞이공원 인근의 도로는 구불구불한 커브길과 탁 트인 전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CF 속 장면을 연출한다.

커플이나 친구끼리 여행할 경우, 영덕의 드라이브 코스는 대화와 음악을 나누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자동차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해풍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며, 바다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 한 장은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된다. 요즘에는 차박(차에서 숙박)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어, 캠핑카나 SUV를 이용해 1박 2일로 다녀오는 이들도 많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어촌 마을도 지나치게 되는데, 그곳에 잠시 들러 현지 식당에서 해물칼국수나 대게라면 한 그릇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박한 지역 식당에서의 한 끼는 여행의 정을 더한다.

영덕군은 여름철 피서지로서 풍경, 음식, 휴식, 체험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블루로드에서는 걷는 즐거움을, 바다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드라이브에서는 자유로운 여정을 만끽할 수 있다. 올여름,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여유롭고 깨끗한 영덕군으로 떠나보자. 분명 잊지 못할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