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증상과 치료법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후염의 원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각 유형별 특징과 예방법까지 꼼꼼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세균성 인후염 원인
세균성 인후염은 흔히 ‘급성 인두염’ 혹은 ‘편도염’으로도 불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연쇄상구균, 특히 A군 β-용혈성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입니다. 이 균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발병률이 높으며, 심한 경우 류머티즘열이나 급성 사구체신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균성 인후염의 특징은 급작스러운 고열, 심한 인후통, 삼킴 곤란, 목의 림프절 종대 등이 있습니다. 특히 목구멍을 들여다보면 편도가 붉게 부어있고 농성 분비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과 달리 기침이나 콧물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세균성 인후염은 주로 비말감염으로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 재채기, 심지어 대화 중 튄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집단생활을 하는 유치원, 학교, 군대 등에서 빠르게 퍼집니다.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안에서도 가족 간 전파가 흔합니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필수적입니다. 흔히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10일 정도 복용하여 균을 완전히 박멸해야 합니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약을 중단하면 균이 남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끝까지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기본입니다. 또한 인후염 증상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식기나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학교 출석을 잠시 멈추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 원인
바이러스성 인후염은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인후염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원인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라이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바이러스성 인후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은 주로 감기 증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인후통 외에도 콧물,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점차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균성 인후염과 달리 고열은 드물고, 편도의 농성 분비물도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은 대개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5~7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며,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1주 이상 지속되면 세균성 인후염으로의 이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성 인후염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은 내성균을 만들고, 오히려 신체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진단 없이 임의로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방은 손 위생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합니다.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이 퍼지지 않도록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바로 폐기하며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과도한 냉방은 피하는 것이 인후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균성 인후염 원인
진균성 인후염은 비교적 드물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진균성 인후염의 대표 원인은 칸디다(Candida)라는 효모균입니다. 일반적으로 구강과 인후 점막에 소량 존재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과도하게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칸디다성 인후염은 암환자, 장기이식 수술 환자, HIV 감염자, 당뇨병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했거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에도 정상 세균총이 파괴되면서 칸디다가 번식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인후통과 함께 입안과 목에 흰색 혹은 크림색의 가루 같은 침착물이 보이며, 통증 때문에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입냄새가 심해집니다. 일반적인 세균성, 바이러스성 인후염과 달리 항진균제가 필요합니다. 플루코나졸 등의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치료를 통해 균을 억제해야 합니다. 칸디다성 인후염은 면역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저질환의 조절,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자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입니다.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고 칫솔을 자주 교체하며, 식후에는 반드시 입안을 헹궈 잔여물을 제거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인후염은 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으로 원인이 다르고, 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가벼운 인후염이라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위생수칙을 지키고 면역력을 유지하여 인후염을 예방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