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내륙에 위치한 청송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산을 보유한 관광지로 손꼽힌다. 주왕산국립공원, 청송 얼음골,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대표적인 명소 외에도 숨겨진 여행지들이 많아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본 글에서는 청송군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각 명소의 특징, 방문 팁, 주변 정보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주왕산국립공원 – 청송의 대표 명소
주왕산국립공원은 청송군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화려한 기암괴석과 계곡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12대 명산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으며, 다양한 전설과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 진나라에서 망명해 온 주왕이 이곳에 은거하며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주왕산의 대표 명소는 절경을 자랑하는 주방계곡과 3단 폭포로 유명한 용추폭포, 절골계곡 등이 있으며, 등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 코스를 제공한다. 특히 가을철 단풍 시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단풍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모여든다. 단풍철에는 이른 아침에 입산하는 것이 혼잡을 피할 수 있는 팁이다. 주변에는 대전사라는 천년 고찰이 위치하고 있어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대전사 앞마당은 사계절 꽃이 피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또한 주차장과 식당,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주왕산은 1년 내내 탐방이 가능하지만, 폭우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일부 구간 통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청송 얼음골 –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한 자연현상지
청송 얼음골은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는 독특한 자연지형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다. 위치는 진보면 신촌리에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매우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위틈 사이로 찬 공기가 흘러나오면서 냉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여름철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다. 이 현상은 과거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현무암 지층과 깊은 연관이 있다. 얼음골 입구에는 간단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자연이 만든 냉장고라 불릴 정도로 시원한 공기가 뿜어져 나와 무더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얼음골을 따라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얼음이 직접 보이는 구간이 나온다. 다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얼음의 양과 위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얼음골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중 하나로 등록되어 있어,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관광지로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차장은 입구 근처에 마련되어 있으며, 매점에서 간단한 간식과 음료도 구입 가능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신촌계곡과 청송정원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특히 얼음골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의 청송사과테마공원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체험형 관광지다.
유네스코 청송세계지질공원 – 세계가 인정한 자연유산
청송군 전역은 201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는 대한민국에서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이며, 내륙 지역으로는 최초다. 청송세계지질공원은 총 24개 지질 명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장소로는 주왕산, 얼음골, 백석탄, 달기약수탕 등이 있다. 지질공원 탐방은 단순히 자연을 보는 것을 넘어 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여행 형태를 제공한다. 각 명소에는 해설판과 QR코드가 설치되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지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지질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학생 단체나 연구 목적의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백석탄 계곡은 부드러운 흰색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름처럼 탄을 깐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특히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며, 비가 온 후에는 더욱 강렬한 색감의 계곡을 볼 수 있다. 달기약수탕은 철분이 풍부한 약수로 유명하며,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약수로 만든 닭백숙과 찜닭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지질공원 관련 체험시설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청송지질공원 전시관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청송의 지질 역사와 형성과정을 영상과 체험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지오키즈존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관광객에게 특히 적합하다.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만큼 관리와 접근성이 뛰어나 청송군의 핵심 관광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청송군은 단순한 자연 명소 이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지다. 주왕산의 절경, 얼음골의 신비, 그리고 유네스코 지질공원의 학습적 가치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연령대에 관계없이 만족스러운 여행을 제공한다. 이번 주말,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청송군에서 자연의 품을 만끽해 보자.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지금, 청송으로 떠나자.